"한국에선 30만원인데 일본에선 7만원" 한국인들 캐리어 가득 사오더니…불법 직구 기승
"한국에선 30만원인데 일본에선 7만원" 한국인들 캐리어 가득 사오더니…불법 직구 기승
서지영 2026. 8. 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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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자로(일본 마운자로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 사면 비행기값 뽑고도 남는다네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정식 통관의 7배 상회 '국제우편 직구'가 불법 반입 통로로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총 4155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본에서 마운자로 두 달 치를 구매했다는 A씨는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은 의심을 받을까 봐 배낭에 넣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적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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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불법 직구 기승작년 1189건→올해 상반기 4155건
"스시자로(일본 마운자로를 뜻하는 인터넷 용어) 사면 비행기값 뽑고도 남는다네요."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해외에서 불법으로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오남용 우려와 안전성 문제 등으로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해외 현지와의 극심한 가격 차이와 엔저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국제우편이나 여행자 휴대품을 악용한 불법 반입 시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정식 통관의 7배 상회… '국제우편 직구'가 불법 반입 통로로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마운자로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 건수는 총 415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발 건수인 1189건의 3.5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국내 출시 이후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4건에 불과했던 적발 건수는 2025년 1189건, 올해 상반기 4155건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누적으로 총 5348건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업체를 통해 정식으로 통관된 건수는 총 596건(2024년 14건, 2025년 191건, 2026년 상반기 391건)에 그쳐, 불법 반입 물량이 정식 수입량을 압도하는 기형적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연합뉴스
반입 경로별로는 국제우편을 통한 불법 직구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우편 적발 건수는 2024년 2건, 2025년 1046건에서 올해 상반기 3489건으로 치솟아 누적 적발 건수의 84.8%를 기록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개인 소비자가 직접 결제한 뒤 국제우편으로 수령하는 방식이 보편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여행자 휴대품을 통한 반입 역시 2024년 1건, 2025년 134건, 올해 상반기 656건으로 늘어났으며 특송물품을 통한 반입은 각각 1건, 9건, 10건으로 집계됐다.
최대 4배 가격 차… '스시자로' 찾는 원정대
이처럼 불법 반입이 기승을 부리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현지와의 극심한 가격 차이가 꼽힌다. 마운자로 2.5㎎ 기준 4주 분량의 가격은 국내 최저가 의원에서도 29만원에 형성돼 있으나, 일본에서는 7만4000원 수준으로 약 4배가량 저렴하다. 고용량인 10㎎의 경우에도 국내는 54만원인 반면 일본은 29만4000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약가 제도 및 시장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경우 마운자로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건강보험 가격 체계에 편입되어 정부의 약가 관리를 받는 데다, 최근 온라인 진료 클리닉 간의 가격 경쟁까지 더해져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비만치료제가 건강보험 비급여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개별 의료기관이 가격을 자유롭게 책정한다.
여기에 최근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한 점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용량 제품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맞물려 원정 구매를 부추기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한 약국에 붙은 마운자로 품절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약국에 붙은 마운자로 품절 안내문. 연합뉴스
온라인상에서는 불법 반입을 위한 편법 정보가 공공연히 유포되고 있다. "스시자로 3개월 치를 사면 비행기값을 뽑는다", "세관 신고를 피하는 방법 공유한다", "기내 수하물은 전수조사하지 않아 괜찮다" 등의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마운자로 두 달 치를 구매했다는 A씨는 "손에 들고 있는 가방은 의심을 받을까 봐 배낭에 넣고 들어왔는데 다행히 적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일부 클리닉 역시 한국인 수요를 겨냥해 한국어 안내문과 카카오톡 상담·통역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실정이다.
단속 강화에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행 관세청의 수입통관 사무처리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일반 의약품은 자가 사용 목적일 경우 6병 이하 또는 3개월 복용량 범위 내에서 반입이 허용된다. 그러나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정한 '유해 의약품'에 해당하여 수입 요건 확인 면제 추천서를 갖추지 않으면 반입이 전면 금지된다. 관세청은 식약처 통보에 의거해 반입 수량과 관계없이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통관 단계에서 적발된 물량은 보류 후 전량 폐기 조치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위고비·마운자로의 무허가 반입은 관세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유해 의약품의 불법 유입을 국경 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 외경. 관세청
관세청 외경. 관세청
그러나 세관의 통관 차단만으로 폭증하는 반입 수요를 모두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여행자 휴대품을 전수조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데다 물품이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압수 및 폐기 조치에 그칠 뿐 별도의 처벌 규정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단속 강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국내외 가격 격차를 완화하고 환자의 약값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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